어떤 식당은 음식 맛보다 먼저 떠오르는 기억이 있더라고요.
의왕 도래샘이 저한테는 그런 곳이었어요.
예전에 친구와 이곳 주차장에서 크게 다툰 적이 있었고, 그 일 이후로는 정말 다시는 안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식당이 싫다기보다 그날의 감정이 너무 선명해서, 한동안은 이 근처 자체를 일부러 피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 마음도 조금씩 변하더라고요.
예전처럼 감정이 크게 올라오지도 않았고,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도 전보다 훨씬 담담했어요. 저도 그 시절보다 많이 단단해졌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는 한 번쯤 다시 가봐도 괜찮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남편과 함께 도래샘에 다녀왔습니다.

막상 도착하고 나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바뀐 외관이었어요. 예전과는 다르게 겉이 리모델링되어 있어서 순간 조금 놀랐어요. 괜히 그 모습을 보는데 제 마음도 같이 떠오르더라고요. 예전보다 더 단단하고, 전보다 덜 흔들리는 상태가 된 것 같아서요. 식당 외관이 달라진 것처럼 저도 예전의 저와는 조금 달라져 있구나 싶었어요.

안으로 들어가 보니 전체적인 분위기는 깔끔하고 정돈된 편이었어요.
부모님 모시고 와도 무난하겠다 싶은 한식집 느낌이었고, 실제로 남편도 자리에 앉자마자 여기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부모님 모시고 다시 와도 좋겠다는 말까지 할 정도였어요. 사실 남편은 처음 와본 곳인데, 저는 예전 기억 때문에 일부러 한동안 같이 오지 않았던 곳이거든요. 그래서 더 묘한 기분이 들었어요.

기본 반찬은 과하지 않게 딱 필요한 구성으로 나오고, 전체적으로 정갈한 편이었어요.
특히 쌈채소는 꽤 만족스러웠어요. 종류도 여러 가지였고 상태도 신선해서 쌈 좋아하는 분들은 기분 좋게 드실 것 같아요. 두부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고, 야채도 넉넉하게 먹을 수 있어서 이 부분은 확실히 장점으로 느껴졌어요.

이번에 주문한 메인 메뉴는 춘닭불고기였어요.
비주얼 자체는 먹음직스럽고 한눈에 봐도 밥이랑 잘 어울릴 스타일이었어요. 실제로 남편은 한입 먹고 나서 계속 괜찮다고 했고, 쌈에 싸서 먹으니 더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전체적으로는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어요.

- 사진 편집
-
-
작게문서 너비옆트임
-
- 삭제
AI 활용 설정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다만 제 기준에서는 양념이 제법 강한 편이었어요.
간이 약한 음식을 좋아하는 분에게는 조금 세게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닭 특유의 향도 아주 미세하게 느껴졌어요. 저는 크게 예민한 편이 아니라 무난히 먹었지만, 남편은 닭 냄새가 아주 살짝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예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런 부분에 민감한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도 채소와 함께 쌈으로 먹으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꽤 괜찮아졌어요.
고기만 먹을 때보다 훨씬 편하게 들어갔고, 그래서인지 남편은 끝까지 만족스러워했어요. 찍어 먹는 소스도 잘 어울려서 중간중간 맛이 단조롭지 않았던 점도 괜찮았어요.

그리고 꼭 남기고 싶은 팁이 하나 있어요.
둘이 방문하신다면 볶음밥은 조금 신중하게 주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둘이 가서 볶음밥 1개를 추가했는데, 생각보다 이미 메인 먹고 난 뒤라 너무 배가 불러서 거의 70퍼센트 정도 남기고 왔어요. 맛이 없는 건 아니었고 오히려 맛은 괜찮았는데, 양이 부담스러워서 끝까지 못 먹겠더라고요. 그래서 둘이 가는 분들께는 볶음밥이 필수는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번 방문은 저한테 단순한 외식보다 조금 더 의미가 있었어요.
예전에는 절대 다시 안 올 거라고 생각했던 장소였는데, 시간이 지난 뒤 남편과 와서 새로운 기억을 만들고 돌아갔거든요. 누군가와의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있던 공간이 이제는 조금 다른 장면으로 덮여가는 느낌이었어요.

친구와는 결국 절교했지만, 그 기억에 계속 묶여 있을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예전의 감정을 억지로 지우는 건 아니어도, 지금의 좋은 시간으로 다시 채울 수는 있겠더라고요. 이번에는 남편과 함께 시외로 나가 바람도 쐬고, 식사도 하고, 예전과는 다른 하루를 보내고 왔어요. 그래서 더 마음이 편안했던 것 같아요.

정리해보면 의왕 도래샘은 가족끼리 한식 외식하기에 무난한 분위기의 식당이었고, 쌈채소와 두부를 넉넉히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었어요. 반면 춘닭불고기는 간이 조금 강하고 닭 특유의 향이 약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예전에는 피하고 싶었던 장소였지만, 이제는 꼭 그 기억만 떠오르는 곳은 아니에요.
이번에는 남편과 좋은 추억 하나를 더 만들고 왔고, 그걸로 충분히 의미 있었어요. 의왕에서 부모님 모시고 갈 만한 한식집이나 쌈밥집을 찾는다면 한 번 참고해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살 뺀다더니 먹는중'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인덕원 소플러스 후기 안양사랑페이 가능 대기 있어도 다시 가는 고깃집 (0) | 2026.04.11 |
|---|---|
| 의왕 장수촌 누룽지백숙 솔직 후기|청계산 근처 가족 외식, 부모님 모시고 가기 좋은 곳 (0) | 2026.03.23 |
| 안양 청소년수련관 수업 대기 중 배고플 때|범계 아담스 꼬마김밥 수제비 솔직 후기 (0) | 2026.01.23 |
| 코스트코 꿀이 굳었다면? 🍯 결정화 원인과 먹어도 되는지, 5분 해결법 (2) | 2026.01.20 |
| 명동 바프 팝콘 종류 정리|6봉지 1만원, 아이들이 좋아한 가성비 간식 (7) | 2026.01.19 |